2025년 11월 6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팀네이버의 최대 규모 기술 콘퍼런스 DAN25가 열렸습니다. 이틀 동안 약 1만 8천 명의 기술 관계자, 파트너, 개발자, 그리고 일반 관람객이 모여 네이버의 활약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DAN’은 플랫폼(Platform)의 한국어 표현으로 네이버가 고민하는 플랫폼의 역할과 비전을 대중과 공유하는 네이버의 대표적인 콘퍼런스입니다. 매년 DAN 시리즈를 통해 팀네이버는 각 기술 조직이 함께 구축해 온 연결과 혁신의 방향을 이야기해 왔는데요.
올해 DAN25에서는 연결의 진화, 경험의 확장으로 기술이 사람과 산업, 그리고 일상을 잇는 방식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이 주제를 중심으로 현장 곳곳에서 발표와 전시, 체험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행사장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와도 같았는데요, 그 현장을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클라우드 경험 존 – AI 밸류체인을 직접 만나다
DAN25 행사장 한쪽에는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술 여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클라우드 경험 존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소버린 AI를 향한 여정을 주제로 AI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데이터센터부터 클라우드 플랫폼, 초거대 AI 모델, 그리고 디지털트윈까지 단계적으로 보여주는 구조로 구성되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AI 인프라 전반을 어떻게 스스로 구축하고 운영하는지, 그 기술적 기반과 철학을 담담하게 전달하는 공간이었죠.
첫 번째 공간인 데이터센터 존에서는 네이버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춘천’과 ‘각 세종’이 모형으로 전시되어 국내 최대 규모의 GPU 클러스터와 무정전ㆍ무중단 운영 시스템, 그리고 자연 냉각을 활용한 친환경 설계 구조를 소개했습니다. 실제 외벽 단면을 가져온 전시물과 함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냉각 시스템과 LEED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지속 가능한 인프라 운영 사례가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어서 클라우드 플랫폼 존에서는 200여 종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기업별 AI 환경을 지원하는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과 보안ㆍ연동ㆍ유연성을 모두 갖춘 뉴로클라우드(Neurocloud)를 소개하여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을 하나의 인프라에서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설명했습니다. 또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축된 초거대 언어 모델인 HyperCLOVA X와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사례가 이어졌는데요. 최근 공개된 오픈소스 모델 HyperCLOVA X SEED가 한 달 만에 30만 건 이상 다운로드되며 국내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발판이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이어 소개된 케어콜, 한국은행 전용 AI 플랫폼, 한국수력원자력 생성형 AI 시스템 등의 사례는 AI가 사회적ㆍ산업적 현장에 적용되어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 디지털트윈 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소개했습니다. 도시를 디지털로 복제해 홍수ㆍ교통ㆍ도시 계획을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이 어떻게 미래 도시의 의사결정에 활용되는지 영상과 모형으로 설명하며 AI 밸류체인의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클라우드 경험 존은 데이터센터에서 시작해 도시 단위 솔루션으로 이어지는 기술의 연결성을 담백하게 풀어내며, 네이버클라우드가 지향하는 소버린 AI의 현실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기술을 화려하게 드러내기보다 그 속에 담긴 구조와 원리를 하나씩 짚어가며 AI 생태계의 자립성과 다양성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 CEO가 전하는 ‘AI, 모두를 위한 도전’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CEO는 DAN25 키노트 세션 ‘AI, 모두를 위한 도전’에서 AI 주권 시대를 여는 네이버의 기술 철학과 글로벌 비전을 공유했습니다. 그는 “AI는 일부 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기술”이라고 이야기하며 소버린 AI를 중심으로 한 풀스택 기술 자립과 사람과 산업, 국가를 잇는 AI 생태계 확장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AI, 모두를 위한 도전’ 발표의 주요 내용을 간략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자기 주도적 인공지능, 소버린 AI
소버린 AI는 각국이 자신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유한 언어ㆍ문화ㆍ가치를 담은 AI 생태계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 즉 ‘자기 주도적 인공지능’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자기의 언어와 문화, 가치 체계를 담은 AI 생태계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소버린 AI입니다.”
– 김유원네이버클라우드 CEO
이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네이버는 지난 1년간 한국형 AI 생태계 구축에 집중했습니다. 2023년 세계 최초로 비영어 기반 초거대 언어 모델 HyperCLOVA X를 공개한 데 이어, 경량화 모델 DASH, 추론 능력을 강화한 Think, 그리고 오픈소스 버전 HyperCLOVA X Seed를 연이어 선보였습니다. 특히 HyperCLOVA X Seed는 공개 이후 2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국내외 개발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AI 생태계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K-AI로 이어지는 기술 자립
네이버클라우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K-AI)’ 사업에 참여하며 국가대표 AI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HyperCLOVA X는 텍스트를 넘어 음성, 이미지, 영상, 지도까지 통합하는 Any-to-Any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로 진화 중이며, 연말에는 한층 고도화된 형태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AI 생태계의 기반은 강력한 인프라에서 시작됩니다. 네이버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중심으로 매년 수만 장의 GPU를 추가 도입하며 국내 최대 AI 클러스터를 운영 중입니다. 최근에는 APEC 정상회의에서 6만 장의 GPU 공급 계획을 발표하며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SDS와 함께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에 참여해 GPU 인프라를 GPU-as-a-Service 형태로 정부 기관과 기업에 개방하고 있는데요. 이는 네이버가 지향하는 ‘모두를 위한 소버린 AI,’ 기술 자립의 공유와 확산을 상징합니다.
물리적 세상으로 확장되는 AI, 피지컬 AI
피지컬 AI는 머신이 공간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기술입니다. 네이버는 2016년부터 로봇과 자율주행 연구를 시작했고, 2021년에는 그 누구보다 앞서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피지컬 AI로 전환했습니다. 이러한 네이버랩스의 피지컬 AI를 정의하는 주요 특징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 Real Data: 사옥과 데이터센터 곳곳에 배치된 수백 대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축적한 데이터
- Cloud Platform: 수많은 로봇과 데이터를 하나의 지능으로 통합
- On-board AI: 경량화된 모델을 기기에 탑재해 빠르고 효율적인 판단 구현
이 세 가지 요소는 서로 유기적으로 순환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피지컬 AI 파이프라인을 만듭니다.
산업 맞춤형 AI, 버티컬 AI로의 진화
피지컬 AI는 국방 물류를 넘어 농업, 제조,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 최초의 농기계 제조 기업이자 미래 농업을 이끄는 기업인 ‘대동’과의 협력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대동은 농업 특화 AI 에이전트를 함께 개발하고 있는데요. 이 농업 AI 에이전트는 음성 기반 대화로 영농일지를 자동 작성하고, 과거 데이터에 기반한 작물별ㆍ지역별 맞춤 농업 정보와 작업 시기 추천, 농정 지원 사업 알림까지 제공합니다.
특히 네이버의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지역마다 다른 사투리까지 정확히 이해하도록 설계되어 고령의 농민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대동이 보유한 농기계 주행 데이터, 토양 분석, 병해충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네이버클라우드의 AI와 연결해 파종부터 수확까지 농업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스마트 농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산업별로 특화된 협력과 발전을 버티컬 AI(Vertical AI)라고 부릅니다. 버티컬 AI는 각 산업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모델, 인프라,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설계한 형태로, 소버린 AI의 실제 구현 단계를 보여줍니다. 현재 네이버는 한국은행ㆍ한수원ㆍ대동을 비롯해 한화ㆍHD현대ㆍLSㆍ롯데ㆍ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여 산업별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ㆍ방산ㆍ조선 이런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버티컬 AI를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산업 리더들과 풀 스택 소버린 AI 역량을 갖춘 네이버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CEO
글로벌로 확장되는 K-AI
1) 사우디아라비아: 미래형 도시를 위한 디지털 트윈
네이버의 소버린 AI와 피지컬 AI는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일본이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을 통해 국가 단위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 중이며, 이 여정을 함께하기 위해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 주택부와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설립했습니다.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이미 주요 도시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해 재난 대응과 도시 관리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사우디 전역의 지형과 데이터를 통합한 지도 기반 슈퍼앱을 개발 중이며, 이는 네이버 지도ㆍ플레이스의 사용자 경험과 최신 AI 기술이 결합한 서비스로 사우디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새로운 표준이 될 전망입니다.
2) 태국: 관광 산업의 회복을 이끄는 AI
네이버클라우드는 산업의 혁신에도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태국의 소버린 AI 기업 Siam.ai와 함께 관광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입니다. 이는 태국의 핵심 산업인 관광이 코로나 이후 빠르게 회복하도록 돕는 프로젝트로, 방문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행지 추천, 언어 지원, 지역 맞춤형 안내 등을 제공해 AI가 관광 경험을 개인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 일본: 초고령 사회를 위한 포용적 AI
네이버클라우드는 산업의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넘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AI, 다시 말해 ‘포용적 AI’의 가능성을 일본에서 실현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가까운 이웃인 일본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돌봄 공백과 사회적 고립이라는 커다란 사회적 과제에 직면해 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네이버의 AI 케어콜은 일본 이즈모시에서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AI와의 대화를 통해 정서적 교감과 연결의 따뜻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포용적 AI, 자폐 아동과 부모를 위한 발화 지원 프로젝트 ‘액세스톡’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본 이즈모시에서 운영 중인 AI 케어콜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포용적 AI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말을 하지 못하는 자폐 아동과 부모를 위한 발화 지원 프로젝트 ‘액세스톡(AccessTalk)’입니다.
발화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와 부모는 일상의 사소한 대화조차 쉽지 않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눈짓과 몸짓 하나로 마음을 해석하며 하루를 보내고, 아이는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어려워 점점 대화의 문이 닫히곤 합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런 간극을 좁히기 위해 AI를 활용했습니다. AI는 부모에게 상황별 대화 가이드를 제시하고, 아이에게는 그림과 상징 카드를 추천하여 서로의 언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네이버클라우드는 AI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기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기술이 누군가의 삶에 따뜻하게 닿는 순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비전: AI, 모두를 위한 연결
지금까지 네이버클라우드는 모델과 인프라를 고도화하며 소버린 AI의 기반을 구축해 왔습니다. 이제 그 여정은 한 단계 더 나아가서 AI를 ‘활용’하는 시대, AI 에이전트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CEO는 “AI는 일부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고 함께 사용하는 기술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술과 자본의 격차를 넘어 누구나 자신의 영역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중심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Neurocloud가 있습니다. 데이터와 AI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전용 환경으로, 내년 6월에는 한층 강화된 버전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또한 HyperCLOVA X는 텍스트를 넘어 음성, 이미지, 영상 등 모든 형태를 연결하는 Any-to-Any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로 진화하고 있는데요. 대형 모델부터 피지컬 AI용 경량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 중입니다.
또한 이러한 기반 위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스마트 AI 에이전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방자치단체도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농업, 어업, 편의점, 동사무소, 돌봄 등 다양한 산업과 지역 현장에서 AI를 실질적인 조력자로 도입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되면 농부는 작황을 예측하고, 어민은 기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 시점을 조정하며, 지자체는 행정 효율을 높이고, 소상공인은 맞춤형 고객 관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AI가 사람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며 누구에게나 가까운 기술이 되는 것이죠.
AI의 본질은 ‘연결’입니다. 기술은 산업과 사람, 데이터와 가치, 그리고 국가와 국가를 잇는 다리가 되어야 합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밸류체인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술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국가ㆍ기업ㆍ개인이 각자의 방식으로 AI를 활용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데이터, 우리의 인프라, 우리의 기술로 만드는 ‘우리 모두를 위한 AI,’ 네이버클라우드가 만드는 소버린 AI의 도전을 함께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